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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레스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읽고 그 내용에 너무 반해 그 후속편인 뱀파이어 레스타도 구입했다.
하지만 뱀파이와의 인터뷰에서 느꼈던 강렬한 향에 너무 취했던지 그보단 단순하고 간결한 문체인 뱀파이어 레스타에 대해서는 실망을 했었다.
몇 전년에 그렇게 읽고 이번에 뱀파이어 레스타만 다시 읽었다.
선입견 없이 그대로 읽어서인지 몰라도 역시 향이 짙고 매력적이다.
어둠과 죽음을 가로지르는 글들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인간과 삶에 대한 강한 사랑이 느껴진다.
마치 어둠 속에선 한 줄기 빛이 선명하게 눈에 보이듯 영생을 사는 뱀파이어들이 느끼는 고뇌와 어둠은 인간성과 삶에 대한 끈끈한 애착을 향해 끊임없이 향해있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그들을 지탱해 주는 유일한 끈인 것처럼 말이다.
중세 유럽의 향취와 피에 대한 갈증, 인간에 대한 사랑이 버무려진 글은 행복을 인간들과 흡사하게 서로간의 관계에서 찾는다. 의지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상대와의 관계가 무너지면 그때까지의 강한 힘조차 쓰지 못할 정도로 깊은 회의와 절망감에 빠져든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는 매력적인 악당으로만 비춰진 레스타는 이 글 ‘뱀파이어 레스타’에서는 자신의 얘기를 쏟아냄으로써 누구보다 인간에 대한 정을 끊을 수 없는 이단아로 나온다.
규칙에 억매이지 않는 레스타는 기존의 법칙을 깨뜨려 뱀파이어가 새로운 존재로 부각되기를 원한다.
고대의 신비까지 파헤쳐서 초대 뱀파이어가 만들어진 비밀까지 알아내지만 암흑의 존재와 우연찮은 일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뿐이다.
끝이 완전히 마무리가 되지 않고 끝나 이번에도 당황했지만 그래도 레스타를 통한 이야기는 미진한 끝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언제 썼던 글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뱀파이어 연대기를 다 보고 다시 정리해야하는데 이리 좋아하면서도 다 읽지 못했다.ㅜㅜ
앤 라이스의 글은 지금 이 짧은 글만 봐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돌베개를 베고 누워 나는 저 위의 인간 세상에 대한 꿈을 꿔 왔지. 무덤에 누우면 그들의 목소리, 새로운 음악이 자장가처럼 들려왔어. 이 시대가 이룬 멋진 발견들을 그림처럼 볼 수 있었고, 시간을 초월한 정신의 성소 속의 그 용기를 보았지. 그 찬란한 형태로 이 시대는 나를 거부하지만, 나는 겁 없이 이 시대를 헤쳐 갈 수 있는 자를 바라고 있었어. ‘악마의 길’의 심장부를 뚫고 달린 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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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고백  (0) 2013.07.06